칼럼

[칼럼]'2016 10대 엔진'으로 알아본 첨단 트렌드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선정
GM BMW·포드·현대·닛산·FCA·스바루·도요타·볼보
뽑혀

기사승인 [2016-02-12 10:47], 기사수정 [2016-02-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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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스타 정진구 칼럼니스트 =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WardsAuto)가 최근 ‘2016년을 빛낼 10대 최고 엔진(Wards 10 Best Engines)’을 선정했다. 배기량·성능·연비 등 부문을 나눠 시상한다. 5L가 넘는 머슬카 엔진과 도요타 프리우스의 엔진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순 없기 때문이다. 최고의 엔진으로 선정된 수상작을 보면 최신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10대 최고의 엔진 상은 199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2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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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대상은 6만1000달러 이하 양산 차에 실리는 총 31개 엔진이다. 그 중 10개는 작년 수상자이고, 나머지 21개는 올해 새로 출시됐거나 대폭 개선을 거친 엔진이 다. 모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격전지에서 팔리는 엔진이다.가격에 제한을 둬 상한선은 6만 달러 이하다. 심사는 자동차 저널리스트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이 맡는다. 주관적인 평가가 때로는 영향을 미친다. 가령 출력과 연비가 우수해도 회전질감이 나쁘거나 소음이 크다면 점수가 깎인다. 평가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동안의 테스트를 거친다. 각 테스트는 스포츠 드라이빙 등 과격한 주행뿐 아니라 출퇴근이나 마트를 가는 등의 일상적인 주행까지 포함한다.

2016년 심사 대상에서 폴크스바겐 엔진을 모두 제외했다. 환경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이른바 폴크스 바겐 스캔들의 여파를 반영해서다. 매년 이어지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와 함께 올해의 화두는 단연 하이브리드였다. 10대 최고의 엔진 중 3개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었다.

2014년 전체 수상자의 30%를 차지했던 디젤 엔진은 지속적인 저유가의 영향으로 힘이 빠졌다. 점차 늘어나던 미국 시장의 디젤 엔진 비율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5%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가솔린 엔진은 과급장치를 등에 업고 되살아나고 있다. 31개 평가 대상 중 16개 엔진이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10대 최고 엔진에는 3개가 선정됐다. 효율을 대폭 개선한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도 특유의 부드러움을 앞세워 3개 가 선정됐다. 브랜드별로는 GM이 2개이고 BMW·포드·현대·닛산·FCA·스바루·도요타·볼보가 각 1개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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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워즈오토 선정 10대 최고 엔진 상으로 알아본 최신 엔진 흐름은 다음과 같다.
· 연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다운사이징
· 저유가의 영향으로 인한 디젤 엔진의 쇠퇴
· 가솔린 엔진의 귀환─과급장치를 통한 다운사이징과 자연흡기 엔진의 효율 개선
· 환경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하이브리드

BMW 3.0L Turbocharged DOHC I6
엔진의 명가 BMW는 올해도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32 개의 상을 받아 ‘10대 최고의 엔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에 상을 받은 B58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을 받은 N55엔진을 대체하는 모듈형 엔진이다. 사이즈가 더 커진 트윈스크롤 터보 덕에 강력한 토크를 낸다. 밸런스가 좋은 직렬 6기통 특유의 매끈한 회전질감과 높은 회전수까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토크를 유지하는 부분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비도 높은 편이다. 실제 테스트 기간 동안 1L에 10.6km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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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0L 엔진


GM 3.6L DOHC V6
GM은 지금껏 30개의 ‘10대 최고의 엔진’ 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2개 엔진이 선정됐다. BMW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상 경력이다. 이번에 선정된 GM의 3.6L LGX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이지만 압축비를 높여 335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일반 휘발유를 넣고 내는 출력으로 L당 무려 92마력을 뽑아내는 셈이다. 풍부한 토크를 7200rpm까지 꾸준히 발휘해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적합하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4기통으로 작동하는 기통휴지기술도 들어있다. 캐딜락 ATS에 얹혔을 때 1L에 10.2km의 연비를 기록했다.

2016 3.6L V-6 AFM VVT DI (LGX) for Cadillac ATS
GM 3.6L DOHC V6 엔진


GM EREV (1.5L DOHC I4 + 120kW Motor)
2세대 쉐보레 볼트에 들어간 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1세대 모델보다 훨씬 발전했다. 120kW의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는 시종일관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직분사 방식을 쓰는 1.5L 엔진은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레인지 익스텐더로 기능한다. 전기 모터만으로 85km를, 엔진을 가동하면 총 365km를 달릴 수 있다. 워즈오토의 실제 테스트 결과 엔진을 가동해 최대 거리를 주행했을 때 1L에 18.7km의 연비를 기록했다. 매일 충전하는 일상 생활에서는 엔진에 시동 걸릴 일이 없어 L당 100km가 넘게 나왔다. 주행거리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 없는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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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5.2L DOHC V8
포드의 5.2L 8기통 부두(Voodoo) 엔진은 머슬카용 엔진이다. 신형 머스탱 쉘비 GT350 모델에 달렸다. 자연흡기 엔진으로는 포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최고출력 526마력을 내고, 8250rpm까지 시원스레 돌아간다. 직분사가 아닌 재래식 포트 분사 방식으로 L당 1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달성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배기음도 머슬카에 잘 어울린다.

The All-New Ford 5.2-liter V8
The all-new Ford 5.2-liter flat-plane crankshaft V8 found in the Shelby GT350 and GT350R Mustang will produce 526 horsepower and 429 lb.-ft. of torque. At 102 horsepower per liter, the engine is both the most power-dense and the most powerful naturally aspirated road-going engine in Ford history


현대 PHEV (2.0L DOHC I4 + 50kW Motor)
현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8kW를 내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50kW 모터와 2.0L 가솔린 엔진을 맞물렸다. 동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중 가장 높은 출력과 배터리 사이즈를 갖고 있다. 제원표에 따르면 전기 모터만으로 약 39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워즈오토에서 실제 테스트한 결과 43~48km를 전기 모터만으로 달렸다고 한다. 154마력을 내는 엔진을 함께 가동시켰을 때 실제 연비는 1L 에 17~34km 수준이었다. 트렁크 공간을 포함한 실내 공간도 널찍해 패키징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 PHEV
현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PHEV) 2.0L DOHC I4 + 50kW Motor)


닛산 3.5L DOHC V6
닛산의 VQ엔진은 15번째로 ‘10대 최고의 엔진’에 선정됐다. 단일 엔진으로서는 가장 많은 수상 경력이다. VQ엔진은 1995년부터 2008년까지 14년 연속으로 ‘10대 최고의 엔진’에 선정됐다. 8세대 맥시마에 얹힌 VQ엔진은 3.5L 자연흡기 V6 엔진이다. 무게와 내부 마찰을 줄이기 위해 61%의 부품을 새로 설계했다.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GTR에 쓰인 소듐 봉입형 밸브를 적용했다. 시종일관 반응이 빠르고 출력이 전달되는 과정이 매끄럽다. 중간 영역에서의 토크도 풍부하다. 연비도 좋아서 워즈오토 테스트 기간 동안 1L 에 10.7km의 연비를 기록했다. 배기량 대비 높은 수치다.



FCA 3.0L Turbo Diesel DOHC V6
램 1500 픽업 트럭의 엔진은 2016년 10대 최고 엔진 중 유일한 디젤 엔진이다. 2015년에 이은 연속 수상이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이 3.0L 터보 디젤 엔진 은 픽업 트럭에 달린 디젤 엔진 중 가장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뒤에 트레일러 등을 달아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실제 테스트 연비는 1L에 10.2km 수준으로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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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aru 2.0L Turbocharged DOHC H4 Boxer
스바루의 수평대향 FA 엔진은 램 1500의 디젤 엔진과 더불어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상한 엔진이다. WRX 모델에 달린 엔진으로 4기통에 트윈스크롤 터보를 달았다. 10대 최고의 엔진 후보 중 8개의 엔진이 4기통에 터보를 단 엔진이었다. 스바루 FA 박서 엔진은 수평대향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과 운전의 즐거움이란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경쟁자보다 값이 비교적 저렴한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다 랠리의 역사까지 가진 이상적인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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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HEV (1.8L DOHC I4 + 53kW Motor)
도요타는 이미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10대 최고의 엔진 상을 세 번 수상했다(2001년, 2004년, 2010년). 이번 4세대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엔진 역시 10대 최고의 엔진으로 선정됐다. 모두 네 번째다. 최신 프리우스의 파워트레인은 95마력 1.8L 엔진과 53kW 출력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터가 조합을 이룬다. 새롭게 설계한 신형 가솔린 엔진의 열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40%다. 여기에 무게를 줄인 배터리와 모터를 엮어 이전보다 10% 이상 연비를 높였다. 워즈오토에서 실제 측정한 연비는 1L에 25.9km다. 연비를 쥐어짜느라 부족한 출력은 ‘파워모드’로 해결할 수 있다.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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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2.0L Turbo/Supercharged DOHC I4
볼보의 7인승 SUV인 신형 XC90에 달린 이 엔진은 작은 배기량에도 커다란 차체를 가뿐하게 이끈다. 316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0L 배기량을 생각하면 매우 강력하다. 모든 회전 영역에서 고른 출력을 발휘한다. 수퍼 차저와 터보차저를 함께 달았다. 낮은 회전수에서는 수퍼차저가, 높은 회전수에서는 터보차저가 작동해 지체 없이 높은 토크를 낸다. 실제 측정 연비는 1L에 10.2km 이상으로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준수하다. 저배기량 고출력 엔진의 표본이다.

The all-new Volvo XC90 Twin Engine powertrain - crank ISG
The all-new Volvo XC90 Twin Engine features a crankshaft driven Integrated Starter Generator (ISG) between the high-performance petrol engine and the 8-speed automatic gear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