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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CEO가 밝힌 미래는 디지털 기업

기사승인 [2016-0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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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랄드 크루거 회장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1)
하랄드 크루거 회장은 전기 이동성과 디지털 커넥티비티를 강조했다/제공=BMW코리아


아시아투데이 임유신 기자 = BMW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디지털화에 나선다. BMW그룹 하랄드 크루거(51) 회장은 2016년 첫 공식 일정을 한국 방문으로 잡았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운송수단과 디지털화의 연결성을 통한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쿠르거 회장은 자동차에서 디지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에 관해 “BMW 그룹은 첨단 혁신 기술 기업으로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차량을 연동하는 커넥티비티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인간이 누리는 자유스런 이동에 대한 미래는 디지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BMW가 지능형 실시간 지도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한 자율주행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BMW는 지난해 12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 및 다임러와 함께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의 지도 사업부문(사업명 히어)을 인수했다. 정밀한 디지털 지도와 실시간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의 기초가 되는 도로 안전과 운전자 안전운전 어시스트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자율주행차 사업화 전단계의 의미다. 히어는 누구나 개발에 참가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정해 추가로 파트너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사진-하랄드 크루거 회장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2)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BMW그룹 하랄드 크루거 회장과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제공=BMW코리아


크루거 회장은 애플·구글과 삼성전자 같은 IT 업체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는 추세에 대해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의 CEO로서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애플을 비롯해 어떤 기업이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쟁과 협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이동성(e모빌리티)이 확산하면 경쟁과 동시에 파트너십이 중요해진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전기차 사업에서 삼성그룹 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현재 삼성과 좋은 관계이며 배터리셀 부문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협력은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2007년 만든 ‘넘버원 전략’에 지난 9개월동안 e모빌리티 서비스를 추가해 손질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이동성 및 디지털화와 연결성을 통한 기술 혁신이 핵심이다.

그는 “e모빌리티는 매우 흥미로운 분야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새로운 전략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3월 독일 뮌헨에서 있을 연례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MW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한발 앞서가고 있음을 예고한 셈이다.

올해 BMW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크루거 회장은 “올해는 앞으로 100년의 이동성을 내다보는 기회로 삼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해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